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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들의 굴러가는 이야기_ 포도반

2009-12-31


 

 

아이들의 일상에 롤링볼이 있다.
그것은 놀이로 진행되고,
그 놀이에 아이들만의 수많은 이야기들이 입혀진다.
일상 속에서 그들만의 특별성을 찾아내는 것이다.


#. 비탈길에서의 미끄러짐
자유선택활동 후, 정리시간이 되자 여기 저기 어질러 놓은 블록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그 중 한 유아가 미끄럼틀 모형을 쌓기 단상의 끝 부분에
걸쳐 놓고는 그 아래 블록상자를 맞춰 놓았다.
그리고 블록을 하나씩 미끄럼에 태워 블록상자에 골인 시키며 정리하기 시작했다.


다른 유아들의 시선이 머물게 되고, 그 후 포도반에서의 블록 정리방법은
미끄럼을 태워 블록상자에 골인 시키는 하나의 ‘놀이’로 재탄생되었다.

그리고 미끄럼틀과 같은 비탈길 모양의 블록에 더욱 관심과
흥미를 갖게 된 포도반 친구들.
바퀴모양의 블록을 비탈길에 굴리며 누가 더욱 잘 미끄러지는지 시합도 하게 된다.


-삼각 블록도 미끄럼틀처럼 생겨서 바퀴가 잘 굴러 떨어져.
-바퀴가 굴러가는 힘이 강해야지 장난감 통으로 골인할 수 있어.

-국가대표(영화‘국가대표’의 스키선수가 비탈길에서 내려와 공중으로 도약하는 것을 언급)에서 스키선수가 점프하는 것처럼 바퀴도 점프할 수 있어.
-그럼 삼각 블록을 위로 세워야지.


-삼각 블록을 하늘을 향해서 놓으면 바퀴가 슝~ 하늘로 가는 거야?
-삼각 블록을 제대로 세워야 바퀴가 잘 날아가서 골인이 되는 거야.

#. 비탈길_ 혼자서도 굴러가는 바퀴

블록을 모아 하나의 길을 만들어 가는 포도반 친구들.
그 길 위에 바퀴를 굴리며 ‘누가 멀리 날아가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비탈길 위에서 바퀴를 굴리며 혼자서도 굴러가는 바퀴를 관찰하고는 시작의 비탈길 높이를 높이기 시작한다.

-출발할 때 높이 시작하면 멀리 굴러간다.
-여기 함정을 만들자, 여기는 괴물이 사는 곳이야.
-여기 빠지면 안 되는 거야.

-출발할 때 힘을 많이 줘서 세게 던져야 해. 그래야 바퀴가 멀리 굴러가거든.

#. 높이 더 높이

평면적 공간에서의 인위적인 힘을 가한 공굴리기는 금방 흥미를 잃게 되고, 비탈길에서 공이 스스로 굴러가는 힘(에너지)과 굴러감의 연속성, 방향의 전환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비탈길에서 바퀴가 내려오면 더 굴러갈 수 있게 길을 만들자.
-바퀴가 힘이 있으면 더 멀리 굴러가는 거야.
-어떻게 해야 힘이 생기지?
-세게 굴리면 되지.
-아니야, 비탈길을 더 높게 하면 되거든. 비탈길에 미끄럼틀 올려봐.
-이것 봐! 작은 블록을 올려서 비탈길을 만들면 2층 비탈길이 되네.

바퀴의 구르는 힘(가속도)에 치중하며 높이(기울기)를 쌓던 아이들은
비탈길에서의 연속적 움직임과 이동 방향의 변환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리고 높이에만 치중하지 않았으나 간과하지 않은 또 다른 형태의 길이 만들어진다.

그 후, 아이들의 주제와 이야기 속에서 단순한 구조의 비탈길이 아닌, 다양한 형태의 길을 따라 굴러가는 ‘롤링볼’이라는 명칭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방해하는 힘_

- 우리 발은 끈적끈적 하다. 땀이 나서 그래. 그래서 안 미끄러지는 거야.
- 여기 발가락이랑 발바닥에는 지문이 있어서 울퉁불퉁하다.
타이어 바퀴도 울퉁불퉁 하니까 비 올 때 안 미끄러진다.
- 양말 신으면 실이 있어서 미끌미끌 하는 거야.
- 털 공은 털이 삐죽삐죽 서 있어서 공이 구를 때 방해 하는 거야.
- 양말은 실이라서 납작하거든.
- 털 옷도 만지면 부들부들 해.
그런데 공이 굴러갈 때 방해 하는 힘이 생기는 거야.

- 털 공이랑 양말 공은 진짜 똑같이 떨어져. 한 번은 빼고
- 그냥 공은 진짜 빠르지?
- 어쩔 때는 털 공이랑 비슷하기도 해.

- 그래도 그냥 공이 1등이야. 그리고 양말 공은 2등, 털 공은 3등.
- 우리 발은 비탈길을 올라갈 때 안 미끄러져. 미끄럼틀에서 말이야.
- 발에는 방해하는 힘이 많아서 그래.

#. 우리가 만드는 ‘롤링볼’

"우리가 만드는 롤링볼에도 방해하는 힘이 있을까?”

- 블록 길은 너무 넓어서 공이 아래로 바로 안 굴러 가는 것 같아요.
-옆에 있는 벽 쪽에 다 부딪혀. 그런데 벽이 없으면 공이 바닥으로 떨어질 수도 있으니까
벽은 필요해요.
- 롤링볼 길은 둥글둥글 한데, 블록은 납작해서??

“롤링볼과 같은 길이 다른 곳에도 있을까? 만약 있다면 그 곳에서 방해하는 힘을 없앨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찾을 수 있지 않을까?”

- 고속도로
- kTX, 기찻길
- 아! 저기 동그랗게 돌아가는 길은 우방랜드에 놀이기구 있어요.
- 그거 롤러코스터.
- 롤러코스터랑 기찻길이랑 똑같아요. 선이 두 개 있고, 중간에 선이 또 연결되어 있어요.

-철사를 두 줄로 해서 블록에 연결하면 비탈길이 만들어 진다.

#. 롤링볼 작가되기_

-롤링볼을 만들려면 설계도가 필요해.

-우리가 그린 롤링볼 설계도는 길이 너무 시시해.
-지루할 것 같아.

아이들은 자신들이 그린 설계도를 모아 살펴보며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그것으로 상상하여 이야기하며 문제점도 제기한다.
그리고, 많은 것 중에 가장 최고의 것을 가려내기 위해 10가베를 이용한 투표(지난 가을, 허수아비 설계도를 뽑기 위해 경험했던 평가방법)를 제안한다.

아이들의 평가기준은_
1.우리가 만들 수 있는 것
2. 공과 구슬이 잘 굴러가는 것
2. 재미있는 것
3. 구부러진 길이 있는 것

평가에서 뽑힌 설계도는 필요한 부분을 잘라 이어서 아이들이 원하는 설계도로 완성되었다.

아이들이 만들어 낸 ‘롤링볼’
다른 이들과 함께 하기를 원했고
애착을 보이며 보호하기 위한 노력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들의 굴러가는 이야기는 여기 끝나지 않았음을...
아이들의 수많은 이야기는 계속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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