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 태극기다!
매실따기를 하러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지나 던 아이들이 톨게이트에 걸린 태극기를 보고 자연스럽게 외친다. “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한 명의 친구가 외치자 너도 나도 따라 하기 시작한다. 누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나오는 그 이름은 바로 ‘대한민국’이다. 지금부터 대한민국과 연결고리로 이어진 ‘태극기’이야기가 아이들에 의해 펼쳐지기 시작한다.
#태극기...새로운 관심거리로 다가오다.
- 집에서 태극기 만들어 왔다. - 우와 어디보자. 멋있게 잘 만들었네. 니가 만들었나? - 어. 그림은 엄마가 그리고 색칠은 내가 했다. - 나도 만들고 싶다. 나도 내일 만들어 와야지. - 나 요렇게 들고 응원 해야지. 대한민국~!! - 여기 봐! 태극기 있다. 여기 만들어 왔는 태극기 하고 똑같제?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은 늘 어렵다.
태극기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은 태극기를 그려본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볼 수 있지만 한 번도 자세히 관찰한 적이 없는 태극기를 막상 그리려니 쉬운 듯 하면서도 어려움을 느낀다.
- 야. 태극기 그리려니까 잘 모르겠다. - 우리 월요일마다 애국조례도 하는데. 봐! 우리 교실에도 있잖아. - 여기 검정색으로 된 거 막대기 같은 거 그게 그리기 어렵다. - 난 동그라미 안에 물결 같은 거 이것도 어려운데. - 태극기 그리는 거 쉬운 일 아니네.
#의문은 ‘궁금’을 만들고 ‘궁금’은‘탐구’를 만든다.
- 그런데. 태극기는 누가 만들었을까? - 글쎄... 옛날 사람들이 만들었겠지. - 왜? - 다른 나라 사람들한테 가서 발표 할 려고. 우리나라 알리려고. -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만들었는 것 같은데. - 태극기가 무슨 나라를 지키노. - 왜. 옛날에 일본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도 데려가고 말도 못하게 하고 그랬잖아. 그러니까 우리나라 지키려고 만들었겠지. - 그럼 옛날 태극기는 지금 태극기랑 똑같이 생겼을까? - 아니. 조금 다르게 생겼을 걸? TV에 보면 아저씨들이 나와서 말타고싸우고 할 때 보면 깃발 같은 거 있잖아. 그게 옛날 태극기 아니였을까?
이제 아이들은 일상에서 태극기를 찾는다. 유치원에서, 교실에서, 그리고 유치원에 오가는 수많은 길에서도...
#책은 생각주머니를 크게 만들어.
- 태극기는 옛날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알리기 위해서 만들어졌어. - ‘박영효’라는 사람이 만들었데. - 태극기의 흰색은 순수, 검 은색은 건/곤/감/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 - 태극기의 모양은 조금 변했어. - 태극기를 다는 날이 많아. 국군의 날, 현충일, 한글날, 제헌절 등...
#우리가 변하는 것처럼...태극기도 변해.
- 어? 그런데 태극기의 모양이 조금씩 변했어.왜 변했지? - 자꾸 새로운 모양이 생각나서 바꾼거야. - 아니야. 태극기도 오래되면 더러워지니까 새로 만든 거야. - 그럼 태극기 빨아서 쓰면 되지. - 태극기는 빠는 거 아니야. 큰일 난다. - 왜 빨면 안 되는데? - 니는 그것도 모르나? 저번에 책에서 배웠잖아. 태극기는 너무 소중한거야. 소중한건 함부로 다루지 않아. 절대! - 태극기는 더러워지면 태워서 버리고 새로 산다고 그랬잖아. - 그래. 그러니까 옛날 태극기도 더러워지고 구겨져서 새로 만든 거야. - 그럼 앞으로도 변할 수도 있겠네? - 우리가 어른 되면 또 변할 수도 있지. 우리도 어른 되면 변하니까... - 그럼 내가 나중에 커서 내가 태극기 바꾸고 싶다.
아이들은 태극기가 왜 변하게 되었는지, 왜 변해야 하는지 그 이유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또 한 그 이유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태극기는 소중하다는 것, 그래서 소중하게 다루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한다. 그리고 그것은 아이들에게 가장 큰 이유가 된다.
#태극기에는 또 숨겨진 이야기가 있어.
- 태극기에는 6개의 숫자가 있대. - 태극기에 있는 ‘괘’에는 3,4,5,6 숫자밖에 없는데. - 흰색은 한 개, 태극무늬에는 빨강, 파랑 두 개, 그리고 3,4,5,6. - 우와~ 진짜 신기하다. - 4괘는 뭘 뜻하는지 아나? - 건, 곤, 감, 리 잖아. - 그래 맞아. 건, 곤, 감, 리! 거기에도 하나씩 하나씩 다 뜻이 있대. - 그래. 조금 어렵긴 하지만...하지만 이렇게 하면 안 어려워. - 순서대로.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동, 서, 남, 북 또 하늘, 땅, 해, 달 이렇게. - 사람들한테도 그렇게 가르쳐 주면 쉽겠다. - 근데 건, 곤, 감, 리는 기억해야 돼. - 글자를 잘 모르는 친구들은? 동생들도 있잖아. - 우리가 다 설명해주면 되잖아. - 우리가 그렇게 많은 사람들한테 어떻게 다 설명 해주노. - 그럼 어떡하지? - 아! 동생들도 보고 글자 모르는 친구들도 볼 수 있도록 그림으로 그리면 되지. - 좋아! 그럼 그림으로 그려보자. - 이렇게 그림으로 그리니까 더 이해가 잘 돼. - 사람들도 와서 보면 금방 알 수 있겠다. - 건, 곤, 감, 리 완성!!
#태극기가 항상 옆에 있었으면 좋겠어. 친구처럼.
레지오 활동이 진행되면서 아이들은 점차 태극기를 친근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항상 성스럽고 함부로 손댈 수 없다는 어른들의 보편적인 생각들을 아이들은 깨어가고 있었다.
- 그런데 태극기는 왜 항상 저렇게 걸려있지? - 그래. 길에 걸려있는 거 본 적도 있어. - 그런데 월드컵 할 때 보니까 사람들이 태극기 손에 들고 다니던데? - 그리고 태극기로 옷 만들어서 입는것도 봤어. - 태극기는 그렇게 하면 안 되는거 아냐? - 하지만 사람들이 태극기를 사랑하니까 그렇게 옷으로 만들어서 입는 거겠지. - 우리도 태극기 항상 옆에서 보고 가지고 다니면 좋겠다. - 그래. 그러면 태극기 보고 싶을 때 보고 그러면 우리나라도 더 생각하고 더 사랑할 수 있겠다. - 그럼 우리도 옷에다 태극기 그려볼까? - 그럼 옷 빨면 지워지자나 - 아니다. 안 지워지게 하는 방법 있다. 나 옛날에 그런 거 해본 적 있는데. - 진짜? 어떻게 하는 건데? - 그림 그려서 사진 찍어서 하면 된다. - 그럼 우리도 태극기 있는 옷 입을 수 있네. - 그래. 빨리 그림그리자. - 우와 멋있겠다. 태극기가 있으면.
태극기 활동을 하면서 아이들의 가장 변화된 모습은 태극기를 매우 친근한 존재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라를 대표하는 국기는 어른에게는 가장 성스럽고 경외해야 할 대상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다르다. 태극기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지식을 얻은 것보다 아이들은 태극기를 생각하는 그 ‘마음’을 배웠다. 소중한 것은 항상 아끼고 보살펴 주어야 한다는 것. 그래서 함부로 다루면 안된다는 것. 아이들은 이제 분명 태극기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