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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택시간. 의자를 이용해 교통수단을 만들어 여행놀이가 유행처럼 교실에 번졌다. 아이들은 오전 시간을 이 놀이에 집중했고 여행을 하면서 경험했던 다양한 이야기 가 나왔다. 그 중 탈을 본 경험에 대해 한 아이가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탈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들이 쏟아졌다.
?탈을 봤던 경험. _ 탈 축제에 가서 봤어. 사람들이 가면을 쓰고 있었어. _ 가면이 탈이지? _ 응! 가면도 탈이야! _ 난 텔레비전에서 봤어. _ 원숭이처럼 생긴 탈도 있었어. _ 난 무서운 거였는데... 보고 놀랐어! _ 옷은 옛날 한복을 입고 탈춤을 추고 있었어.
?왜 탈을 쓰고 춤을 출까? _ 더 재미있게 하려고... _ 아이들에게 신기하게 보이려고 그런거야. _ 맞아! 우리도 인형극을 보면 재미있잖아~ _ 더 예쁜 얼굴로 춤을 추려고 그런거야! _ 그러면 화난 얼굴을 왜 그래? _ 얼굴 말고 춤추는 걸 더 보여주려고 그래. 얼굴이 있으면 얼굴을 보니깐 탈을 써. _ 사람들을 우습게 하려고 그래.
아이들만의 탈을 만들기 위한 표상활동이 시작된다. 탈 1차 표상을 끝낸 아이들은 기존에 있던 탈의 모습과 자신들이 표현한 탈이 다름을 느끼고 그 이유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다. _ 내가 그린 탈은 재미없는 표정이야. _ 여기 탈은 웃는 모습인데 난 그냥 가만히 있는 모습이야. _ 화난 모습도 웃긴데 내 탈은 웃기지가 않아. _ 우리도 재미있는 탈을 만들어야겠다.
우리나라의 여러 탈 중에서도 대구와 가까운 안동의 하회탈에 대한 경험이 많고 재미있는 모양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2차, 3차 표상을 했다. 표상 활동이 끝난 유아들은 탈을 만들기 위한 적당한 재료를 찾기 시작했다. - 쇠 : 구멍을 뚫기가 어려워. 그리고 차가워. - 비닐 : 덮어 쓰면 공기가 없어서 안 돼 - 신문 : 제일 잘 찢어지는 종이야. - 나뭇잎 : 찢어질 수 있잖아. - 플라스틱 : 구멍 내기가 힘들어. 그리고 구겨지지가 않잖아. - 박스 : 동그렇게 만들기가 힘들어. 구기면 이상해지잖아. - 찰흙 : 무거워서 얼굴에 잘 묻어.
유아들은 비록 잘 찢어지는 종이지만 쉽게 다룰 수 있는 신문을 이용하기로 했다. 여러 장 겹치면 두꺼워져 힘이 세 진다고 했고 이걸 이용해 자기들만의 탈을 만들기로 했다. ① 신문지 찢기 ② 바가지에 신문지 붙이기 ③ 물감 색칠하기 ④ 탈 꾸미기
탈을 만들어 가며 아이들은 탈춤에 대한 생각도 계속 이어나갔다. 탈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지난 번 함께 봤던 뮤지컬과 비교를 했다. - 탈춤을 출 때 사람이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고 말도 하잖아. 악기로 연주도 하고 나중에 소개도 하고... 지난 번에 우리가 봤던 뮤지컬이랑 비슷해. - 벌것벗은 임금님 말이야? 거기서도 춤도 추고 노래도 하지. - 그런데 뮤지컬이랑 탈춤은 조금 다르기도 한데... 뮤지컬은 불이 빨갛다가 파랗다가 하잖아. 그런데 탈춤을 그런 게 없어. - 맞다! 그리고 탈춤을 한복을 입지만 뮤지컬은 다른 나라 옷을 입잖아. - 그래 그래. 그리고 탈충믄 탈이 꼭 있어야하지~ 뮤지컬은 탈이 없어도 괜찮지만.
그러면서 탈춤을 추기 위해 꼭 필요한 조건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 탈춤은 탈은 꼭 있어야 해. 안 그러면 그냥 춤이야. - 말인데 친구가 말하면 다른 친구가 대답을 해 줘야해. - 그런게 이야기잖아. - 이야기는 무슨 일이 생겨야 해. 동화책처럼... - 그리고 한복을 입어야지. 탈춤은 우리나라 춤이니깐... - 노래도 부르지. 우리가 부르는 국악처럼! - 춤도 춰야해~ 팔을 이렇게~ 알제? - 악기 소리도 들려야 해. 우리나라 악기 말이야. - 그런데 우리는 악기를 다 연주할 수가 없어. - 우리는 장구를 연주할 수 있잖아. 국악 시간에 노래도 있잖아.
국악 시간에 배운 전래민요를 이용해 탈춤을 추기로 했고 조별로 민요 내용에 맞는 춤과 이야기를 아이들끼리 만들었다. 아이들의 생각에 보탬이 되도록 탈춤 동영상을 제공했고 아이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조건을 보충하기 시작했다. - 사람들이 탈춤을 출 때 얼쑤라고 계속 말을 해. - 그건 잘 한다고 칭찬해주는 거 아닐까? - 탈춤을 보니깐 재미있어서 기분이 좋아서 하는 말같아. - 더 잘 하라고 용기 내라고 하는 말이야. - 파이팅 같은 거 맞지? 파이팅!! - 그래. 우리가 힘 낼 때 하는 파이팅이야!
- 팔에 끼우는 것도 있어. - 색깔이 알록달록했지? - 응! 길게 해서 춤출 때 움직이면 돼. - 더 예쁘게 보이려고 하는 걸꺼야~ - 더 아름답게 하려고? - 예쁜 옷을 입은 것처럼 예쁜 거야. - 그거 이름은 한삼이야!
탈춤을 추기 위한 아이들의 긴 여정이 끝이 보이려고 한다. 탈의 완성과 함께 다시 시작될 탈춤 추기 활동. ① 음악 선정 국악 시간에 부르는 노래 중 아이들이 좋아하는 민요를 추려서 연습을 했다. 민요의 종류가 많아 아이들의 원하는 곡을 골라 연습을 하기로 했다. ② 동작 연습 팀별로 아이들끼리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동작을 정했다. 가사의 내용에 맞춘 팀, 탈춤의 기본 동작을 넣은 팀 등 팀마다 자기들의 색깔로 표현했다. ③ 음악 녹음 국악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아이들의 정한 민요를 장구 가락에 맞춰 힘껏 부르며 녹음했다. ④ 탈춤 추기 준비한 한복, 가정에서 만든 한삼, 아이들이 직접 만든 탈.
복장을 모두 갖춘 뒤 음악에 맞춰 함께 탈춤을 췄다! - 우리가 춘 탈춤을 보면 재미있어할까? - 우리는 엄청 재미있었는데... 그지? - 다른 사람도 우리 춤을 보고 따라 출 수 있어! - 그리고 우리가 하는 노래도 알 수 있겠지? - 옛날 사람들도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 생각을 말하려고 탈춤을 췄잖아. 그러니깐 우리도 우리 생각을 다른 사람한테 이야기 해 주는 거다.
- 옛날 춤을 우리가 추면 모르는 사람들이 알 수 있어. - 그러면 그 사람들도 다른 사람한테 또 가르쳐 줄 수 있지? - 응! 우리나라 춤, 탈춤을 다 알 수 있게 되는거야. - 우리가 가르쳐 주는 거지? - 나중에 우리가 어른이 되면 또 가르쳐줘서 모르는 아이들도 알 수 있다. - 그러면 계속계속해서 가르쳐 주면 탈춤은 절대 안 잊어버린다. - 응! 탈춤은 우리나라 춤! 우리는 까먹지 말제~
자유선택시간에 시작된 탈에 대한 관심은 직접 탈을 만들고 탈춤을 추면서 극대화시킬 수 있었다. 우리나라 문화에 대한 생각과 그 문화를 이어나가는 아이들의 노력. 단순히 탈 만들기, 탈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문화의 고유함과 소중함을 알아가고 아끼고 사랑하며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과반 아이들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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