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 유치원은 지금 국화축제를 하고 있어!
#.10월 어느 날_ 유치원 화단에 노란 빛이 풍성한 국화 화분이 놓여 있었다. -우와~ 꽃이다. 꽃 냄새는 어떻지? -윽~ 난 좀 지독한 것 같아! -키 작은 꽃보다 키 큰 꽃이 냄새가 더 많이 나는 것 같아. 아마도 키가 커서 그런가봐! -이게 무슨 꽃이야? -해바라기는 아닌 것 같아. 키가 작아서. -해바라기가 아니라, 국화야!! -우리 유치원에 왜 이렇게 국화꽃이 많아졌지? -유치원에서 국화 축제를 하고 있는 것 같아.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은 후, 지난 번 보았던 국화는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해 그림으로 표상해 보기로 했다.
-유치원에 있는 국화는 모양이랑 색깔이 다 달라. -그런데, 내가 그린 그림이랑 진짜 국화랑 조금 다르지? -내가 그린 국화와 가장 비슷한 걸 찾았어. -그런데, 나뭇잎 좀 봐. 삐죽삐죽하게 생겼지? 나뭇잎에도 냄새 나나? -꽃잎이 여러 장 있어. 아주 많아. -그런데 꽃에 왜 수술이 안보이지? -꽃 모양은 다른데 나뭇잎 모양은 비슷비슷하게 삐죽해. 만져 보면 까칠까칠한 느낌이야. -음~ 국화를 가까이 보면서 다시 그려야 할 것 같아.
가을의 향기를 전하는 국화축제! #. 수목원국화 전시회 견학 국화에 관심을 보이던 살구반 친구들에게 국화 전시회는 다양한 국화를 탐색, 관찰해 보며 국화에 대한 생각들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우와~수목원에 국화 많다. 꼭 국화나라 같아. -유치원에 없던 국화가 엄청 많이 있네. -코스모스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해. -코스모스는 꽃잎이 8장밖에 없는데 국화는 많잖아. -그리고 나뭇잎도 달라. 코스모스는 줄처럼 가늘고 국화는 크고 삐죽삐죽하잖아. -국화가 많아서 국화 향기가 여기 저기 날아다니나봐. 여기도 저기도 국화 향기가 많아.
#. 국화 알아가기 국화를 분리하여 자세히 살펴보기로 한 아이들은 국화 꽃잎을 한 장씩 떼어서 세어보기도 하고, 실물화상기에 확대하여 살펴보기도 했다. -국화는 꽃잎이 엄청 많아. 그래서 수술도 숨겼어. -국화 꽃잎은 몇 장이나 될까? -다 떼서 세어보자. -꽃잎이 너무 많아서 힘들어. -그럼, 10개씩 줄세워. 십, 이십, 삼십....세면 쉬우니까. -우리 조는 꽃잎이 58장이야. -어? 우리는 62장인데. 꽃잎을 다 떼니까 꽃받침이 남네. 여기 구슬처럼 불룩 튀어나와있어. -여기 구멍에는 수술과 꽃잎이 붙어 있던 자리 인가봐.
아이들은 국화의 실물 탐색을 통해_ 수술은 주머니처럼 생겼다는 것. 꽃잎과 수술의 자리를 마련해 주는 꽃받침의 역할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아이들의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사물 외에 다른 대책이 마련되어야 했다.
-국화는 추운 날씨에도 피어나는 강한 꽃이야.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정직한 꽃이라는 뜻이래. -국화는 대나무, 난초, 매화와 함께 사군자라고 한다는데... -사군자가 뭐지? 사는 네 가지라서 그런 거야. 그럼 군자는 장군이라는 뜻 인 것 같아. -그래 대나무도 튼튼하고 강하잖아. 대나무는 구부러지지 않고 쭉~바로 자라잖아. -나는 사군자가‘4개의 친구’라는 뜻인 것 같은데... 사군자도 조사해봐야 겠어.
고개 숙인 국화 날씨가 점점 추워지면서 국화도 변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유치원 곳곳의 화분에 심겨진 국화의 고개 숙인 모습에 걱정스러운 모습이다. -국화가 왜 이렇게 시들시들 해졌지? 모두 고개를 숙이고 있어. -물을 제대로 안 줬나봐. 그래서 목이 말라서 그러는 게 아닐까? -날씨가 추워져서 꽁꽁 얼어버린 거 아냐? 싱싱하지 않잖아. 그런데 저기 봐! 땅에 있는 국화는 멀쩡해!! -정말~ 화분에 있는 국화는 답답해서 그런가봐. 너무 좁아서. -땅은 넓어서 국화 뿌리가 멀리 멀리 잘 자랄 수 있으니까. -국화 뿌리는 어떻게 생겼을까?
-우와~ 이게 뭐지? 뿌리에 왜 나뭇잎이 살아있어? -뿌리에서 다시 새로운 잎이 자라는 거야. -새로운 잎이 땅을 뚫고 자라면 다시 꽃이 피는 거지? -화분에 있는 국화는 땅이 너무 좁아서 자라지 못했어. -여기 줄기에도 새로운 잎이 자라나고 있지? -위에 잎이 말라서 죽으면 다시 새로운 잎이 자라나서 다시 꽃 피우는 거야. 그러면 우리가 국화를 오래 볼 수 있겠다. -우리 아빠는 국화차도 마셔. -뭐.라.고? 국화로 차를 마신다고? -응. 국화꽃을 말려서 차로 마시는 거야.
-국화향기가 난다. -그때 지독했던 냄새랑 똑같아. -난 국화 향기 좋아. -입 안에 국화꽃이 가득 들어 있는 것 같아. -수영장에서 나올 때처럼 시원한 맛인 것 같아. -차를 마시면 꼭 나쁜 마음이 사라지는 느낌이야. -군자처럼?? -그럼 화분에 있는 국화는 다 말라가니까 차로 마시면 되겠다.
어떻게 국화를 차로 마시게 되었을까? -옛날 사람들은 국화를 소중하게 생각했었잖아. 그래서 차로도 마시면서 건강하게 지내려고 했나봐. -그래, 군자 같은 마음을 배우고 군자 같은 사람이 되려고. -그리고 향기가 너무 좋아서. -감기를 잘 낫게 하는 거 아니야? -난 차를 마시니까 몸이 뜨거워져서 땀이 나. -에너지가 생겨서 그런 거야. -그래. 군자처럼...
나는 군자가 되련다. -국화는 추위를 이겨내고 가을에 꽃을 피워. 매화처럼 참을성이 많은가봐. -가을에는 꽃들이 많이 없는데, 사람들에게 꽃을 볼 수 있도록 선물하려고 피지 않았을까? -다른 사람을 생각해 주는 마음의 군자야.
살구반 친구들은 여전히 국화와 함께 하며 국화 꽃 향기를 통해 군자의 마음을 꽃 피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