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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사진을 찍다. 아이들의 다양한 생각이 표현되는 자유선택활동시간. 오늘도 이 곳에서 끊임없는 아이들만의 놀이가 이루어진다. 미술 영역에서 만들어 온 카메라. 사진 찍기 놀이를 하는 이 친구의 표정은 꽤나 진지하다. 무엇을 찍고 있을까?
- 카메라를 만들었어요. 멋쟁이 친구를 찍어 주려고요! 이 카메라는 돌려서 찍어요. - 나는 그냥 누르면 된다. 선생님이 맨날 찍는 카메라처럼. - 우리 집에는 누르면 쭉~ 하고 나오는 것도 있다. - 그런데 이건 잘 안 보여요. 구멍 뚫어줘요.
만든 카메라를 이용해 내가 찍고 싶은 대상을 찍었다. 비록 실제로 찍는 것은 아니었지만 렌즈 속에 담긴 피사체는 모두 그들에게 의미 있는 것들이었다.
망원경! 멀리 보다. - 여기서 보면 멀리서도 보인대이. 쭉~ 보면 친구들이 보인다. - 나는 두 개로 볼 수 있다. 그러면 더 많이 볼 수 있다. - 내껀 기니깐 더 멀리 있는 사람도 볼 수 있다. - 나도 멀리 있는 거 볼 수 있는 거다. 나는 두 개다. 두 개!
또 다른 렌즈를 통해 바라보는 아이들. 실제로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망원경을 접해 본 아이들은 그들의 경험에 의해 자신의 의견들을 친구들과 주고 받으며 새로운 개념을 형성시켜 간다.
- 망원경은 이 동그라미가 두 개가 있어야 해. - 이 동그란 두 개가 같이 있으면 멀리 있는 것도 보이제? - 응! 돋보기처럼 말이야... - 돋보기는 크게 보여주는데? - 어! 그러니깐 망원경이랑 비슷하지. 망원경도 작은 걸 크게 보여주잖아? - 아니다! 망원경은 멀리 있는 걸 가까이 보여 주는 거다. - 아니다! 망원경도 작은 거 크게 보여준다. 돋보기처럼 - 돋보기는 가까이 있는 것만 크게 볼 수 있는데? - 어, 그러니깐! 돋보기랑 조금 다르다. 그래도 돋보기랑 망원경은 좀 비슷하다. - 크게 보여주잖아~
아이들은 이미 망원경의 원리에 대해 알고 있었다. 전문적인 과학 용어로 풀어낼 수는 없지만 그들만의 이해방법으로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었다. 또한 망원경과 돋보기의 차이점도 그들의 대화에서 찾을 수 있었다. 비교하는 대상을 통해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가면서 그것이 갖는 특징을 아이들은 조금씩 발견해 나가고 있었다.
멋쟁이! 그것은 무엇일까? 아이들은 카메라를 이용해 자유선택활동시간에 놀이를 하는 “멋쟁이” 친구들을 찾아냈다.
- 나 멋쟁이 찍었다! 누군지 아나? - 나도 나도 찍어줘! 나도!! - 이건 멋쟁이만 찍는 카메란데~ 니도 멋쟁이하면 찍어 줄께! - 나 지금 친구랑 같이 놀잖아~ 나도 멋쟁이야!!
멋쟁이만 담긴다는 카메라에 아이들은 서로 자신의 모습을 찍어달라고 했다. 자유선택활동 시간에 완성된 작품을 교사에게 보여주며 늘 인정받기를 원하던 아이들. 교사(어른) 뿐 아니라 친구(또래)에게도 인정받고자 하는 아이들의 욕구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컸다. 아이들의 입에서 나온 멋쟁이는 평소 교실에서의 아이들 행동이 모두 포함되어 있었다.
- 멋지게 앉아 있는 친구 - 의자에 바르게 앉아 있는 것 - 선생님 말씀 잘 듣는 것 - 장난 안 치는 친구 - 친구랑 사이좋게 노는 친구
재미있게도 아이들은 평소에 자신들이 힘들어하거나, 잘 지키기 못하는 행동들을 멋쟁이 모습이라고 생각했다.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사회에서 아이들은 나름의 사회생활을 경험하고 있고 그 속에서 자신들만의 비교를 통해 스스로를 잣대에 재고 평가했던 것이다.그러면서 아이들의 자존감을 올라갔거나 내려갔을 것이다. 아이들은 직접 카메라를 이용해 멋쟁이 친구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요술 망원경! 무엇을 찾을까? 카메라로 한창 멋쟁이 친구들을 찍던 아이들은 또 다른 도구를 이용해 멋쟁이를 찾을 수 있었다.
- 선생님은 맨날 요술 망원경으로 우리 본대~ - 그래서 우리가 뭐하는지 다 알제? - 월요일에 다 이야기해 주잖아. - 요술 망원경은 진짜 신기하다.
교사가 자주 사용하는 “요술 망원경” 이것을 통해 아이들은 가정에서의 또 다른 멋쟁이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 나는 집에서 양파 깠다~ 엄마는 2개하고 나는 1개! - 나는 혼자서 책도 잘 읽는데... - 나는 아침에 내가 밥 다 먹는데이~ - 나는 우리 동생 사랑해준다! 같이 놀아준다~
교실과는 또 다른 공간에서 아이들의 생활에 아이들은 서로가 공감을 했다.
멋쟁이! 왜 되어야하니? 교실에서 교사가 자주 사용하는 “멋쟁이” 아이들은 칭찬을 받기 위해, 멋쟁이가 되기 위해, “멋쟁이”가 되어 간다. 그러나 아이들은 그 속에서 자신들만의 다른 욕구를 찾을 수 있었다.
- 멋지게 하면 커서 사람을 잘 받을 줄 수 있어. - 그게 뭐야? - 사람을 잘 도와준다는 거지! - 키가 쑥쑥 커서 어른이 되어 뭐든지 할 수 있어. - 맞아! 못난이가 되면 친구도 못 도와주고 책도 못 읽어. 그래서 머리가 나빠져. - 그렇게 되면 생각도 잘 못 해. - 어~ 그러면 도둑이 될 수도 있어! - 다른 사람들은 도둑을 싫어하잖아. - 그러면 멋쟁이가 되면 내가 되고 싶은 게 될 수 있어.
타인의 시선에 의한, 타인의 인정을 받기 위한이 아닌 자신을 위한, 자신의 욕구를 위한 멋쟁이가 되어 가는 아이들. 그 속에서 아이들의 꿈은 점차 자라고 있다.
- 나는 간호사가 돼서 아픈 사람을 도와주고 싶어. - 나는 경찰관이 돼서 나쁜 사람은 잡고 착한 사람은 도와 줄 거야. - 나는 발레가 재미있어. 그래서 발레리나가 될 거야. - 나는 축구선수가 돼서 다른 팀의 골대에 공을 넣을 거야. - 나는 결혼 을 해서 아기를 낳아서 예쁘게 키우고 싶어! - 나는 우주비행사가 돼서 우주 탐험을 할 거야. - 나는 카트 레인져가 돼서 자동차를 탈 거야. - 나는 택배 배달원이 될 거야. 필요한 것들이 많거든...
꿈! 되고자 하는 것 자신의 꿈을 찰흙으로 표상하는 아이들에게 균형이란 것은 큰 과제였다.
- 그런데 이거 자꾸 넘어진다. 서 있는 사람을 만들어야 하잖아. - 그거는 균형이 없어서 그런거다. - 저번에 우리가 넘어지지 않게 팔 벌리고 섰던 것처럼... - 이것도 균형이 있어야 한다. - 그러면 튼튼해져서 안 넘어진다!
표상 활동 중의 하나이지만 아이들은 이 속에서도 자신들의 꿈을 키우고 있었다. 같은 이름의 “미래”지만 각자의 미래는 모두 다른 모습을 하고 그들에게 찾아 올 것이다. 이 미래를 위해 우리 아이들은 지금 스스로에게 “멋쟁이”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스스로의 꿈을 빚어가는 아이들...6살의 어린 아이들이지만 그들에게는 생각이 있고 욕구가 있다.또한, 이를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어떤 삶을 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그 나이에 누릴 수 있는 특권들! 이 시기가 아니면 꿈 꿀 수 없는 생각들! 마음껏, 넓고 깊게, 무한히 꿈꾸는 아이들이 되길 바란다! 렌즈를 통해 바라본 타인과 또 다른 자신. 아이들의 꿈이 점점 발전되어지는 통로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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